네 목소리만 NG
4화

무제

2026-06-18

등장인물: 시원

방음벽이 삼킨 건 소리만이 아니었다무제 #2어떤 사람 내레이션이었는데.무제 #3사람이 낼 수 있는 온도가 저기까지 가는지.무제 #4계속 들었어요? 매일. 따라 했고.이 안에서만 머무는 말이런 거 왜 말하고 있지. 신상명세를 털고.무제 #7무거운 걸 내려놓을 때마다 가벼운 걸 얹는 사람.무제 #8실은.무제 #9손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알아챘다.무제 #10빌린 거야. 아직도.무제 #11그 사람 이름.아직은. 아직은 안 돼.무제 #13아직은. 거절이 아니라, 다음이 있다는 말.무제 #14더 캐물어볼 줄 알았는데. 캐물으면 말해줄 거예요? 아니.부스 밖, 한 겹 가벼운 공기무제 #16오늘 들은 거. 너한테만 말한 거야.무제 #17너한테만. 그 한 마디만 건넨 채로.아, 여기 있었네. 마침 잘됐다.무제 #19잠깐 얘기할 수 있어?저번 달에 흘렸던 거. 이직 제안. 흘려들은 거 아닌데요.무제 #21대형 제작사. 신설 팀. 규모가 달라. 넌 연기하는 톤하고 무너지는 톤을 구분해.기울었다 멈춘 손가락. 그건 연기였나, 진짜였나.무제 #23좋은 데야? 모르겠어요. 아직. 그렇구나.작은 공간, 두 사람무제 #25이렇게 멀리 설 거면 따로 탈 걸 그랬나. 한 명 더 타면 어차피 붙어요. 그럼 한 명 더 타길 기다려볼까.갈라진 목소리, 버려진 종이컵, 그리고 그 손.정오의 빛이 손짓도 누군가에게서 옮겨온 걸까.무제 #29점심. 파일 읽어야 돼서요. 읽으면서 먹으면 되잖아.김 서린 작은 가게, 마주 앉은 자리무제 #31잔치국수 둘. 하나는 고명 빼고. 유부 싫어하잖아.무제 #32테이블 반대편 끝, 그땐 날 보고 있지도 않았는데.무제 #33그걸 기억해요? 기억이 아니라. 그냥 봤어.무제 #34노력도 아니었다는 뜻. 그게 더 곤란했다.무제 #35별표 쳐둔 것도 아니고. 별표 쳐둔 사람 말투인데요.말하지 않아도 비워둔 자리무제 #37선배라니. 갑자기 정 떨어지게. 가는 거 생각하고 있어?무제 #38읽으면 갈 것 같아?무제 #39내가 그 귀로 뭘 듣고 있는지 선배는 모르니까. 그 항목들의 절반이, 지금 앞에 앉아 있었다.무제 #40그 귀. 무섭지 않아? 더 무서운 건 안 들리는 척하는 거예요. 위험한 사람이네.저 구김을 펴주고 싶은 충동은 어디서 왔을까.무제 #42여기선, 그건 너무 많은 의미였다.방향이 반대인 갈림길무제 #44하나만. 이직, 결정하기 전에 나한테 먼저 말해줄래?무제 #45그 빌린 목소리 얘기. 아직 절반밖에 안 했어.네가 가면, 나머지 절반을 말할 데가 없어져.무제 #47흩어지지 않고, 똑바로 도착한 한 문장.무제 #48표정 봐. 내가 무슨 청혼이라도 한 줄. 청혼 아니에요?무제 #49세 시에 늦겠다.펴지지 않은 구김 하나를 남기고종이에 적힌 건 전부 사실이었다. 전부.새벽 두 시, 라디오, 갑자기 나간 사람.무제 #53이름을 알면, 달라지는 게 있을 것 같아서.무제 #54비워둔 빈칸이, 화면 위에서 기다렸다그날 밤, 어둠 속 한 점의 빛 세 시 녹음, 한 번에 끝났어.무제 #56오전엔 왜 23번이었어요? 네가 듣고 있어서.무제 #57스물세 번. 나 때문에.무제 #58잘하려고 하면 빌린 톤이 더 세게 나와. 내 걸로 하고 싶어서.무제 #59맥박이 손목에서 뛰었다. 머리보다 먼저. 들렸어요. 23번째에 달랐어요. 그게 시원 씨 거였어요.무제 #60그 톤 원주인. 찾지 마.무제 #61안 찾았어요. 알아. 어떻게 알아요.무제 #62찾았으면 너 지금 다른 거 물어봤을 거야. 이름이 아니라, 그의 목소리를 물었으니까.무제 #63왜 안 찾았어? 시원 씨가 줄 거잖아요. 나머지 절반. 언젠가.무제 #64이직 가면 그 언젠가가 없어져. 안 가면요?안 가면. 그 언젠가가 언제가 돼.무제 #66방금 그거 멋있었지. 나도 보내고 좀 놀랐어. 덮을수록 더 보였다. 그 밑에 뭐가 있는지.왼쪽은 과거, 오른쪽은 앞길. 그의 빈칸, 나의 빈칸.무제 #68그의 손에서 받고 싶어서. 아직은, 이라고.다음 날, 헤드폰 너머의 아침무제 #70끝을 흘리는 방식, 숨을 삼키는 자리. 어디서 들었더라.이 친구, 누구 따라 한 거 같지 않아? 한 군데가 어딘데요.무제 #72원본이 있을 텐데, 다들 카피만 카피하니까.무제 #73원본. 그가 했던 말과 같은 구조였다.뭐 들었어. 표정이. 신인 톤이요. 누구 거 같다고.무제 #75세상엔 카피가 많아. 시원 씨도 그중 하나예요?무제 #76나는, 카피라는 걸 아는 카피. 그래도 카피 중엔 제일 비싼 카피야.무제 #77어제 멈췄던 동작이, 손끝에 되돌아왔다.무제 #78천을 폈을 뿐이라는 변명을, 귀가 가로막았다.무제 #79펴줬네. 이거 서비스야, 아니면 별표야? 빌린 거 아니에요. 방금 그건, 내 거예요.타이밍. 항상 이래요? 너랑 있을 때만.오후, 비상계단의 한 통의 전화 그쪽 총괄이 직접 너를 보겠대.무제 #82라디오 출신이야. 새벽 시간대 내레이션 하다 접고 제작으로 넘어간. 새벽 시간대. 라디오. 갑자기 접은 사람.무제 #83선배. 그 사람 이름이. 잠깐, 명함이 어디… 아, 여기.네가 찾지 않은 그 이름이, 앞길 쪽에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