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목소리만 NG
7화

무제

2026-06-21

등장인물: 시원

끝나지 않은 세션, 끼어든 잔소리 형, 제가 언제요. 전 열려 있어요, 항상.무제 #2항상 열려 있으면 왜 결정은 항상 마지막에 해. 그건 신중한 거잖아요.무제 #3그게 도망이지.무제 #4진심은 다 농담으로 까는 병… 들어맞는다.무제 #5손 물리던 자리, 통제하던 목소리, 처마 밑 고갯짓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무제 #6녹음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얘 금방 내보낼게요.무제 #7다시 좁아진 방, 둘 다 대본만그리고 오후 두 시를 넘긴 마지막 컷수고하셨습니다.무제 #10수고했어요.무제 #11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두 마디어제의 처마 밑이 거짓말 같아서눈은 대본에, 글자는 안 들어오고 그 온도가 거짓말이었나, 오늘이 거짓말인가무제 #14무제 #14무제 #15고개를 들면 그 얼굴을 볼 텐데무제 #16삼켜지는 느낌만 공기에 남고딸깍, 그가 먼저 끈 불그 한 줄을 상상하려다, 멈춘다 보고 싶어지면, 안 올 때 더 멀어지니까먼저 가세요. 제가 마저 끌게요.무제 #20자기 대본에만 긋는 표식… 그의 것무제 #21집지 말았어야 했는데무제 #22종이가 기억하는 페이지, 마지막 씬 한 호흡씩 떼어 읽으려 안간힘 쓴 자국무제 #23또, 그 사람 목소리로 읽고 있다고?작년 겨울, 회식 끝물 넌 진짜 김 선생 목 그대로다, 시원아.무제 #25그날, 그는 웃지 않았다 김 선생 — 떠난, 그의 스승갈라지지 않은 게 칭찬이 아니라 증상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믿게두고 갔네, 시원이가. 걔가, 씬 12를 벌써 다섯 번 미뤘어.무제 #29마이크 앞에서 못 하는 게 딱 그거 하나야. 십오 년 동안. 자기 목소리로 우는 거.그날 밤, 한참을 못 잔다 열어보지도, 치우지도 못한 사흘무제 #31결정은 늘 마지막에… 그게 도망이지무제 #32새벽 한 시 십이 분 대본 두고 갔던데, 부스에.무제 #33먼저 불 끄는 사람 되기로 했다며 알아요.무제 #34안 자? 그쪽이 안 자잖아요.무제 #35누가 누구의 잠을 안다는 게, 별것이었다무제 #36씬 12 어렵지. 봤구나.무제 #37이번엔 빠져나갈 구멍을 안 깔아준다 응. 봤어. 뒷장에 자국 날 만큼 누른 것도.일 분. 이 분. 또 불을 끈 줄 알았다스튜디오 비번 알죠. 지금 올 수 있어요?닫힌 문장이 아니라, 손잡이가 달린 문장새벽 두 시, 혼자 알던 비밀번호로 열린 문무제 #42올 줄 몰랐는데. 부르지 않았으면 안 왔을 걸 알면서무제 #43한무열 형은요. 안 불렀어요. 형 있으면 또 빌린 목소리로 할 거 같아서.무제 #44한 번만 들어줄래요. 그쪽한텐 망하는 거 보여줘도 될 거 같아서.무제 #45머리보다 손끝이 먼저 안다 나에게만, 망하는 걸 보여주겠다는 말무제 #46슬레이트 줄게. 씬 12. 테이크 원.무제 #47네가 날 못 알아봐도— …다시.무제 #48슬레이트 안 줘요? 줄게. 근데 — 눈 감지 말고 해봐.무제 #49눈 감으면, 김 선생 보이지. …알아요, 그것도.무제 #50보면대 말고 뭘 봐요. 나.무제 #51슬레이트. 씬 12. 테이크 투.무제 #52네가 날 못 알아봐도, 나는,무제 #53끝까지 너였어.무제 #54끝까지 발화된 한 줄이, 흡음재에 앉는다무제 #55…됐어요? 누르려다 못 누른다. 나도, 막혀서무제 #56방금. 방금 그게 너야.무제 #57자기 목소리로 운다는 게, 어떤 건지무제 #58있잖아요. 낮에, 한 줄 하려다 말았는데. 알아. 삼키는 거 봤어.무제 #59한 센티가, 부스의 공기를 데운다무제 #60그 한 줄, 지금 할까요.띵 — 아무도 없어야 할 시간누구 있어? 비번 찍혔던데.무제 #63거두는 게 아니라, 아쉬워하며 떨어지는무제 #64여깄어요, 형. 저예요. 씬 12 혼자 잡아보려고요. 디렉터님이 도와주셔서.무제 #65……시원이 너, 씬 12를 지금? 무슨 그림인지, 모를 사람이 아니다무제 #66…땄어? 땄어요. 디렉터님 덕에.무제 #67…파일은 저장했고? 아직요.무제 #68저장해. 이런 건 식기 전에 박아둬야 돼. 제안서. 내일까지 줄 거지.무제 #69저장할게요. 다시 너희 둘, 한 센티의 공기무제 #70제안서가 뭐예요. 얼굴로는 못 묻는 걸, 등으로 묻는다무제 #71문 본부장이, 누구 데려간다고 하던데. …그게 디렉터님이에요?낮의 '수고했어요'는 거절이 아니었다불 끄지 마.무제 #74낮에 그거, 거절인 줄 알았어. 어제가 거짓말인가 했어.무제 #75근데 지금 보니까, 네가 먼저 무서웠던 거더라.무제 #76…무서웠어요. 디렉터님이 갈까봐.무제 #77제안서, 내일까지 답하랬어. 사흘 중 하루 남았고. …줄 거예요?무제 #78몰라. 거짓말로 안심시키지 않는다무제 #79네가 불 안 끄면, 나도 봉투 열어볼게. 같이. 같이요?무제 #80열어보는 거. 너 보는 데서.같이 들어봐요. 방금 거. 이번엔 어깨가, 떨어지지 않는다무제 #82…저게 나예요? 응. 저게 너야.이번엔 아무도, 불을 끄지 않았다내일 그 봉투, 진짜 같이 열어요. 네가 안 끄면. 안 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