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목소리만 NG
2화

숨이 꺾이는 자리

2026-06-16

등장인물: 시원

풀리지 않은 미열, 그대로 이어진 오후숨이 꺾이는 자리 #2아니다, 방금 건 NG 맞다.숨이 꺾이는 자리 #3무엇이 NG였나, 그도 모르는 얼굴숨이 꺾이는 자리 #4그 질문을 묻지 못한 채 삼킨다.숨이 꺾이는 자리 #5찾는 손일까, 잃은 걸 더듬는 손일까.숨이 꺾이는 자리 #6톤은 멀쩡한데 숨이 한 박자 늦네, 시원아.숨이 꺾이는 자리 #7형 귀가 늙은 거예요.숨이 꺾이는 자리 #8웃음이 닫히는 게… 0이었다.단 한 박자. 그 자리에 오늘은 아무것도 없었다.보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그래서 봤다.숨이 꺾이는 자리 #11읽는 게 아니라 멈춰 있는 거였다.숨이 꺾이는 자리 #12지우지도 저장하지도 않은 손숨이 꺾이는 자리 #13다시 시작하겠습니다.숨이 꺾이는 자리 #14그 변화가, 아까보다 잘 보였다.15분. 쉬는 시간, 복도 끝숨이 꺾이는 자리 #16오래 고민하는 부류는 아니었는데.숨이 꺾이는 자리 #17뭐 마셔요? 아.숨이 꺾이는 자리 #18숨이 꺾이는 자리 #18숨이 꺾이는 자리 #19늘 네가 고르던, 바로 그거.손끝이… 한 번.숨이 꺾이는 자리 #21아, 이건— 내가 마시려던 건데 잘못 뽑았어.숨이 꺾이는 자리 #22동전을 꺼내지 않았다.숨이 꺾이는 자리 #23여섯 개 중에, 하필 그중 하나. 잘못 뽑은 것치고 너무 정확했다.숨이 꺾이는 자리 #24머리가 결론 내기 전에, 몸이 먼저 알았다.숨이 꺾이는 자리 #25됐어요. 저 이거 좋아하거든요. 어, 그래요?숨이 꺾이는 자리 #26그 빈손을 보지 않으려 했다.지우려다, 손이 먼저 캔을 더 꽉 쥐었다.야 강시원. 나 찾는다고 했잖아.다음 달 A 프로젝트, 22일 어때.숨이 꺾이는 자리 #30형, 나 지금 세션 중이에요. 그건 내년 시원이가 할 일이고요.숨이 꺾이는 자리 #3122일만 생각해봐.숨이 꺾이는 자리 #32아, 디렉터 선생님. 저 자식 진심은요.숨이 꺾이는 자리 #33다 농담으로 까는 게 병이에요. 진짜로.숨이 꺾이는 자리 #34진심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있긴 있어요. 꺼내는 게 무서운 건지.숨이 꺾이는 자리 #35형.숨이 꺾이는 자리 #36열쇠 하나가 어딘가에 끼워지는 자리가 있었다.숨이 꺾이는 자리 #37나 가요. 아무 말 없이 두고 간 두 컵숨이 꺾이는 자리 #38형이 저러면서 맨날 넣어두고 가요.진심은 다 농담으로 까는 게 병이에요.녹음 재개 직전숨이 꺾이는 자리 #41다음 라인, 중반부에서 한 번만 꺾어주세요. 끝까지 밀지 말고.숨이 꺾이는 자리 #42아까 그 떨리는 톤. 일부러 그렇게 주문한 거 맞죠?숨이 꺾이는 자리 #43…당신 디렉션은 늘 숨 끝에서 한 번 꺾여서.숨이 꺾이는 자리 #44그 자리에 떨림을 넣어달라는 거잖아요.숨이 꺾이는 자리 #45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맞았으니까.언제부터. 그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뭔가를 말해버린 얼굴이었다.숨이 꺾이는 자리 #48있어야 할 자리에서, 다 보고 있는 사람숨이 꺾이는 자리 #49…네. 그거 맞아요.숨이 꺾이는 자리 #50그럼 한 번 해볼게요.숨이 꺾이는 자리 #51늘, 이라는 그 단어 하나가 걸렸다.숨이 꺾이는 자리 #52네가 말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던 자리숨이 꺾이는 자리 #53오늘 분 다 됐어요.숨이 꺾이는 자리 #54묻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나왔다.숨이 꺾이는 자리 #55캔 취향은 어떻게 알았어요?숨이 꺾이는 자리 #56입 안에 두 개가 든 사람의 0.5초.숨이 꺾이는 자리 #57성우가 목소리만 듣겠어요. 자판기 앞 발소리도 외워야 프로지.숨이 꺾이는 자리 #58농담의 형태였지만, 농담의 온도는 아니었다.그가 외운 건 발소리가 아니라, 네 목소리가 꺾이는 지점이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봤다.숨이 꺾이는 자리 #61OK 난 파형이 거기 있었다.들킨 건 나 같은데. 끝까지 안 들킨 건 그였다.세션마다 하나씩, 전부 같은 종류의 톤.숨이 꺾이는 자리 #64엔지니어는 좋은 테이크를 남기는 사람이야.숨이 꺾이는 자리 #65디렉터 선생 오기 전부터 있던 톤인데. 요새 그게 좀 잦아졌어.숨이 꺾이는 자리 #66이제 이 방엔 너 혼자였다.숨이 꺾이는 자리 #67말로는 다 까면서, 목소리는 못 까는 거였다.그가 까지 못한 게, 숨 접히는 한 호흡에서 새고 있었다.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버릴까 봐,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숨이 꺾이는 자리 #70그가 까지 못한 진심이 한 번 접혀 들어간 자리.숨이 꺾이는 자리 #71유리 너머 그를 끝내 봤던, 그 방식 그대로그럼 그 사람의 진짜는, 대체 어느 톤에 더빙해온 걸까.멈추면 왜 가는지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이건 다시는 우연이라는 칸에 밀어넣을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