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봐 주는 짐승
4화

무제

2026-06-15

등장인물: 건율

빈 데가 없는 침묵무제 #2사흘이에요.무제 #3신발. 사흘 걸렸다고 들었어요. …리안이 말했구나.무제 #4저한테는 들켜도 되는 거예요? 왜 말 안 해요. 직접.무제 #5말하면 네가 무거울까봐. 안 말해도 무거워요. 지금도.무제 #6무제 #6무제 #7세 번째가 아니야. 네 번째였어.무제 #8손이 먼저 움직였다.네 번째 후퇴가, 일어나지 않았다추워서야. 별거 아니야. …손가락은 이미 그 온기를 세고 있었다.춥지 않아? 아니요. …그래.무제 #12한 뼘은 줄지 않았다. 그래도 손은 닿아 있었다.잠이 언제 왔는지 몰랐다.밤과 새벽 사이, 어름의 빛무제 #15내 손이… 그의 소매를 쥐고 있었다.무제 #16그는 자고 있지 않았다.무제 #17팔 저린 거 빼곤 멀쩡해.무제 #18저렸으면 빼셨어야죠. 네가 놓을 것 같아서 못 뺐어.…숨이 멈췄다.무제 #20빼요. 응.무제 #21처음으로, 능선이 아닌 방향무제 #22무언가가 올라오다, 제 무게에 도로 내려앉았다.무제 #23…아침 끓여줄게.꺼진 자리 밑에, 아직 살아 있는 것무제 #25리안은요. 내가 안 오게 했어.무제 #26어젯밤 둘만 있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평상 끝에, 신발 한 켤레무제 #28사흘이… 여기 놓여 있었다.무제 #29내 발을, 언제 봐둔 걸까. 다른 누구의 발도 아닌.무제 #30식어. 이거.무제 #31…산길 험해서. 발 다쳐. 제 발, 잰 적 없는데요.무제 #32…우물가에서. 신 벗고 있을 때.무제 #33고마워요. …응.무제 #34왜 말 안 하고 놔뒀어요. 줄 거면. 건네다가, 네가 안 받으면.무제 #35놔두면, 안 받아도 모르잖아. 받아본 적 없어서가 아니라— 받았다 잃어봐서.무제 #36비어 있던 한 뼘이, 미뤄둔 자리로무제 #37…안 끼어? 네.무제 #38의미 없어. 지나간 것뿐이야. …그런데 발목이 그 온도를 다 세고 있었다.무제 #39그림자만은, 한 뼘이 없었다무제 #40리안 곧 올라올 거예요? …점심 즈음.제가 할게요. 팔 저리다면서요. 이 정도는.무제 #42어젯밤처럼— 빼지 않았다.무제 #43…전에. 전에, 한 번. …아니야.무제 #44말 못 할 거면. 신발은 왜 만들었어요. 사흘이나.무제 #45무제 #45무제 #46한 번 있었어. 신발 지어준 적. 전에. 다른 사람한테.무제 #47그때도 사흘 걸렸어. 건네러 가는 길에. 그 길에서, 못 건넸어.무제 #48반 발 모자라게 멈추는 건, 결함이 아니라 상처였다.무제 #49한 번의 인기척이, 새벽의 끝을 일렀다무제 #50건네다 못 건넨 게 아니라— 내가, 집어 신은 거였다.무제 #51저 이거 신었어요. 지금. …봤어.무제 #52못 건넨 거 아니에요. 이번엔.무제 #53한 번 더 말해봐요. 이번엔 멈추지 말고.무제 #54피할 데를 두지 않고, 처음으로 나를 봤다.무제 #55너는.무제 #56너는, 길목에서 집었다고 했지. 네. 제가 집은 거예요.무제 #57건넨 게 아니라.무제 #58그 사람. 멀리 갔어. 내가 망설이는 동안.무제 #59그래서 손을 못 뻗는 거였어요. 뻗었다가 늦으면. 두 번은 못 버텨.저린 건 그의 팔인데, 숨이 막히는 건 늘 내 쪽이었다.점심 즈음이라더니, 새벽이 짧았다무제 #62발소리조차, 그를 떼어내지 못했다.무제 #63건율 씨. …말 안 끊어도 돼.무제 #64거두지 않겠다는 것보다, 더한 것무제 #65어젯밤은 그다음을 몰랐는데. 이번엔, 알 것 같아서 숨이 얕아졌다.무제 #66두려움을 켠 채로, 그래도 너를무제 #67이번엔, 그가 직접무제 #68…늦기 싫어서.빼지 못한 게 아니라, 빼지 않은 거였다.…건율아.무제 #71올라와. 할 말 있어. 그 '할 말'이 리안한테인지, 아직 절반도 못 꺼낸 말인지— 알 수 없었다.늦기 싫다는 말 다음에 올, 그 한마디.무제 #73거기 있겠다는 것처럼,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