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에 없던 조항
7화

같은 손으로

2026-06-23

등장인물: 우현

화면 위, 지워지지 않는 두 줄같은 손으로 #2우현 실장 빼고 따로 한잔 어때요같은 손으로 #3언제부터 거기 있었지같은 손으로 #4그 한 박자, 나도 숨을 안 쉬었다무언가 어긋난 오전수요일 자료는 내가 정리할게.같은 손으로 #7머리보다 입이 먼저 대답했다같은 손으로 #8어떤 형식으로요? 없으면 내가 표준안으로.같은 손으로 #9준비된 사람처럼 구는 두 경우 회의실, 아니면 감추는 게 있을 때같은 손으로 #10같은 단어, 달라진 온도같은 손으로 #11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같은 손으로 #12오전 내내, 나한텐 한 번도 안 나온 표정같은 손으로 #13그냥 바쁜 거다, 수요일 회의가 있으니까점심이 지나고, 복도가 조용해졌을 때커피요.같은 손으로 #16어제는 안 비켜섰는데같은 손으로 #17좁은 공간을 채우는 기계음같은 손으로 #18머리.같은 손으로 #19뭐가요. 여기.같은 손으로 #20손이 멈추지 않았다그 접촉면이, 예상보다 또렷했다같은 손으로 #22끝났어야 했는데 끝나지 않았다같은 손으로 #23삐—같은 손으로 #24닿은 뒤에 놓는 건, 닿기 전에 멈추는 것보다 이상했다같은 손으로 #25나왔다. 고마워요. 응.같은 손으로 #26문이 열린 줄도, 한참 뒤에 알았다같은 손으로 #27목덜미가 먼저 서늘해졌다 머리가 정리하기 전에, 몸이 알았다오후 두 시가 조금 넘었을 때수요일 회의 전에 구성 한 번 봐.같은 손으로 #30이 부분은 제가 보완할게요. 그러면 돼.같은 손으로 #313번 항목은요? 무언가를 정리하는 얼굴그 건은 본부장님과 직접 진행하셔도 됩니다.어제까지 강 본부장이었던 사람이 이름 앞에 존경어를 달았다같은 손으로 #34그게 무슨 말이에요? 실무에서 직접 조율하는 게 효율적이고.같은 손으로 #35어제 직접 일정 잡으셨잖아요. 이후 조율은 본부장님과 하시면 됩니다.같은 손으로 #36실장님은요? 저는 이 건에서는 빠질게요.같은 손으로 #37어제 '내가'는 그렇게 단단했는데 오늘 '저는'은 정반대였다같은 손으로 #38왜요. 두 분이서 진행하시면 더 자연스럽지 않겠어요.같은 손으로 #39알겠습니다.같은 손으로 #40분노라면 차라리 대응할 수 있었다 매끄럽게 물러서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지오후 네 시, 그가 자리를 비웠다부재가, 평소와 달랐다같은 손으로 #43꺼내고 나서, 뭘 하려던 건지 몰랐다같은 손으로 #44'내가 봤으니까'와 '본부장님과 직접' 둘 다 거짓이 아닌 것 같아서, 더 가늠이 안 됐다같은 손으로 #45바빠서일 거라고, 회의 때문일 거라고 '그냥'이 너무 많아졌다같은 손으로 #46어제 건 따뜻했고, 저건 식었다그가 가장 꼼꼼히 읽었을 그 줄 — 서로 자유롭게두고 간 태블릿 하나같은 손으로 #49이제 '본부장님과 직접 진행하면 되는' 일이니까같은 손으로 #50손으로 쓰면 기억이 더 잘 된다던 사람오후 두 시 칸 하나만 읽힐 자국 하나 없이, 까맣게같은 손으로 #52회의 일정이 아니었다면반 펌프를 기억한 그 손이, 이 줄을 지웠다손이 떨렸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같은 손으로 #55마무리할 서류가 있다는 건 핑계였다 핑계라는 걸, 나도 알았다같은 손으로 #56아침엔 없던 커서가, 여기엔 있었다문이 열린 건, 일곱 시가 조금 안 됐을 때아직 있었네.같은 손으로 #59무슨 서류. …금방 끝나요.같은 손으로 #60오늘만 세 번째 멈춤이었다같은 손으로 #61내가 두고 갔네. 네.같은 손으로 #62봤어?같은 손으로 #63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건지, 분간이 안 됐다 태블릿이 빠져 있길래, 자리에 올려뒀어요.같은 손으로 #64그 빈칸을 그가 읽는 게 보였다같은 손으로 #65이건 신경 쓸 거 없어. 그냥 일정 정리하다 바뀐 거야.같은 손으로 #66준비된 사람의 박자가, 거기서만 늦었다같은 손으로 #67실장님. 왜. 오늘 왜 그래요.자료도 빼고, 본부장님 건도 저한테 넘기고. 효율적이라고 했잖아.같은 손으로 #69실장님은 효율 때문에 일하는 사람 아니잖아요.같은 손으로 #70가야 할 사람처럼 서서, 가지 않았다같은 손으로 #71수요일 두 시에. 회의 말고 다른 걸 적었었어.같은 손으로 #72근데 지웠어. 왜요.같은 손으로 #73누구를 보는 것과, 명백히 다른 방식같은 손으로 #74두 분이서 진행하시는 게, 맞으니까.같은 손으로 #75너에게 닿은 손, 반 펌프를 기억한 손 이 줄을 까맣게 지운 손같은 손으로 #76실장님. 퇴근해. 늦었어.같은 손으로 #77산미.같은 손으로 #78내일 거는 산미 없는 걸로 시켜놨어. 탕비실 새 원두.같은 손으로 #79밀어내는 손과, 기억하는 손이 같았다두 손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 믿었을 뿐, 같은 손이었다종이 뒷면까지 눌러 지운 힘이, 자꾸 걸렸다 미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면, 무서워서라면같은 손으로 #82신맛까지, 다 마셨다같은 손으로 #83우현 실장 빼고 따로 한잔 나는 그 전제에, 동의한 적 없었다이번엔, 망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