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에 없던 조항
9화

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026-06-30

등장인물: 우현

도망칠 게 하나도 없는 자리에서.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내가. 회의 안건 순서.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머리보다 손이 먼저 힘을 준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마지막 안건에 네 항목을 뒀어. 일부러.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회의 안건이… 네 소관인데. 어. 그것만이 아니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7네가 프레젠테이션한 주차 있었잖아.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8그날 안건 두 개 추가했어. 검토 필요 없는 거였는데.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9네가 회의 끝나고 외부 미팅 있었거든. 내가 알았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0손끝부터 온도가 빠진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1그 사십 분이… 일정 실패가 아니었구나.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2커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3네가 회의 중에 마시는 거. 항상 미지근했잖아.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4그게 머신 문제가 아니었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5네 컵이 마지막에 담기게 세팅했어. 석 달 전에.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6석 달. 매번. 누군가의 손에서 나온 미지근함.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7왜. 뜨거우면 빨리 마시잖아. 다 마시면 일어날 이유가 생기고.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18미지근하면 천천히 마셔. 그러면 조금 더 있게 되니까.숨이 목 어딘가에 걸렸다.미안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1아니라는 거 알면서. 알면서 안 멈췄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2계산만 하는 사람이 계산에 없는 일을 했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3'도망치는 게 아니'라고. 아까 하려다 잘렸잖아. 그럼 뭔데.한 번 마음 준 거. 거두는 법을 모르겠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5근데 그게, 거둘 수 없게 될까 봐.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6그게 무서웠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7그 단어가 이 남자에게서 나오는 게 낯설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8그게 도망이 아니라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이었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29'서로 자유롭게.' 그 조항.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0내가 만든 줄 알았는데. 네 뒤에 숨었던 거였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1그 줄은 처음부터 거기 적혀 있었으니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2내 두려움이 네 선택처럼 보이잖아.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3그 조항 꺼낼 때마다 너 얼굴 봤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4내가 무너지는 것보단, 네가 끄덕이는 게 견디기 쉬웠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5여기서 어디로 가려고. 그래서… 네가 자유로워야 한다고.내가 있는 데로 끌고 오면 안 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37그 자리에 너를 넣으면, 네가 원하지 않는 것들이 따라와.가장 다정한 배려가, 가장 차가운 거절로.그게 배려야? 아니면 그냥 정리하고 싶은 거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0생각하는 침묵인지, 못 정하는 침묵인지 모르겠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1정리가 아니야. 아무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2세팅한 손과, 강요 않겠다는 입이 같은 사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3아마 모르는 것 같았다. 알았으면 벌써 물렸을 테니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4네가 원하는 게 뭔지, 물어보면 안 되는 거 알아. 물어봐.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5원하면… 네가 원하는 걸 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46닿지 않았는데도 등이 그 거리를 안다.닿을 거리였다. 그런데 멈췄다.둘 다 원하는데, 정반대의 언어로.입은 끄덕이는데 손이 차가워졌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0그럼 그렇게 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발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2손잡이는 차갑고, 등 뒤는 따뜻하다.손목이 움직이지 않았다.야. 미안한데… 한 번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5한 번만 돌아봐줄래.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6돌아보면 다 무너질 걸 안다. 네가 원하는 게 이게 맞는지, 내가 모르겠어서.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7그건 네가 정한 거잖아. 나는 네가 정해준 대로 하고 있는 거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8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59아니. 근데 네가 정해준 게 그거니까.내가 정한 거 취소할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1손이 진짜였어. 입은 무서워서 한 말이고.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2네가 거절하기 쉽게 만들어둔 말이었어.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3못 거두는 게 아니라, 안 거두고 싶어질까 봐.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4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손이 떨린다.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5그럼 안 거둬도 돼. 네가 만들어둔 그 문, 나 안 쓸 거야.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6생각도, 망설임도 아닌 침묵. 그냥 받아내는 중.뜨겁지 않은, 오래 남는 온도.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8이거, 강요 아니야. 알아.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69여기까지만 할게. 오늘은.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70왜 여기까지만이야. 한 번에 다 하면, 내가 못 멈출 것 같아서.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71내일 회의 마지막 안건. 네 거 안 넣을게.미지근한 것들의 진짜 이름 #72끝까지 안 남겨도, 네가 남을 이유 만들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