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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11시

지명, 11시

재원

1편 · 연재 중

줄거리

돈 주고 산 다정함이라 선을 그어둔 너와, 평생 누구에게나 웃어온 손이 유독 네 앞에서만 늦게 나가는 재원 — 둘 다 '이게 영업인가 진심인가'를 묻기가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매주 같은 시간 같은 테이블에서 그 답을 미룬다.

회차

  • 메뉴에 없는 것
    1화

    메뉴에 없는 것

    화자는 1년 넘게 매주 화요일 EDEN 같은 테이블을 방문하며 모든 서비스에 가격을 매겨 감정을 차단해왔다. 오늘 재원이 잔을 채우다 0.5초 멈추는 순간 화자의 손목(맥박)이 머리보다 먼저 반응했고, 두 사람은 그 멈춤을 서로 인식했으며 서로가 인식했다는 것까지 읽었다. 재원은 눈이 따라오지 않는 과한 미소로 덮으려 했고 화자도 미소로 맞받았다. 화자가 다른 바 바텐더를 언급했을 때 재원의 대응이 반 박자 늦었고, 샴페인 영업으로 분위기를 표면적 온도로 되돌리던 중 재원이 '그건—' 하고 말을 끊으며 화가 닫힌다. 방어 기제의 첫 균열이 화자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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