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너에게만 늦는 말
1화

무제

2026-06-13

등장인물: 재원

한 뼘이 줄어든 거리.무제 #2카이가 더 재밌다는 건 사실이에요.무제 #3쟤 저보다 진짜 재밌어요. 처음 오는 손님한텐 훨씬 잘 맞고.무제 #4왜 본인 입으로 말해요. 안 말할 이유가 없으니까요.무제 #5자신감이에요? 아니면요.무제 #6카이가 첫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면, 저는 두 번째 자리가 기억나게 만드는 사람이에요.무제 #8근데 손님은, 아까 카이한테 안 웃었어요.무제 #9다들 카이한텐 웃거든요. 처음 오면. 근데 손님은 제가 일어설 때만 봤어요.멘트는 누구에게나 떨어진다. 방금 그 말은, 너 하나에게만.카이가 더 재밌다면서요. 재밌는 거랑 보고 싶어지는 건 다른 거니까요.무제 #12입은 가벼웠고, 눈은 그렇지 않았다.사키가 자리를 비웠다.무제 #14이 자리가 갑자기 작아졌다.무제 #15근데, 진짜로 —무제 #16그 뒤에 올 말이, 짐작돼서 무서웠다.무제 #17— 사키 씨가 잘 모시고 온 것 같다는 얘기.먼저 물러선 쪽은, 그였다.사키가 잘 끌고 왔죠.무슨 얘기 했어?무제 #21별로요. 정확히 맞는 말은 아니었다.마감이 가까워졌다.무제 #23어때, 지명할래?펜이 종이를 긁는 순간, 그 표정이 다시.무제 #25오늘은 지명 안 해요. 알아요.무제 #26또 오실 것 같아서요. 모르는데요.무제 #27글쎄요.세 걸음쯤 걸었을 때.다음엔 그 말, 취소하게 해드릴게요.무제 #30멈추진 않았다. 다만, 반 박자.아직 조금 따뜻한 밤공기.무제 #33솔직히 나쁘지 않았지? 그냥 그랬어.무제 #34그냥 그랬다는 사람이 표정이 그래? 뭔가 다 안 끝난 사람 표정.어떤 글자도, 읽히지 않았다.다음 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왜, 그 손목 각도만 선명할까.카이가 너 얘기 했대 ㅋㅋ 눈은 다 보는 손님이라고.녹은 얼음만큼만, 적게 따라주던 손.정리는 매번 잘 됐다. 끝 문장 하나만, 매번 비었다.다음엔 그 말, 취소하게 해드릴게요.무제 #42머리는 '하지 마', 손끝은 이미 그 곡선.목요일. 그 계단 앞에 다시 섰다.무제 #44안 내려갔다. 이긴 거라고 생각했다.무제 #45근데 왜, 진 기분이지.결국, 검색창을 열었다.무제 #47입보다 눈이 먼저인, 그 얼굴.카드에 인쇄된 멘트였다. 누구에게나. 확정. 그런데 후련하지 않았다.금요일 잔여, 하나.야, 오늘 거기 또 갈래? 안 가.나 혼자 갈까 봐. ……생각해볼게.멘트는 인쇄할 수 있어도, 입보다 눈이 먼저인 순서는, 못 한다.늦기만 하던 발이, 한 칸을 디뎠다.무제 #54잔여 하나가, 영이 됐다. 오늘 밤 그 자리에 앉는 건, 너.오늘이, 그 '다음'이었다.무제 #56무제 #56어서 오세요. 재원 지명, 안내해드릴게요.무제 #58무제 #58무제 #59……오셨네요.무제 #60확인할 게 있어서요. 뭘 확인하시려고요.무제 #61취소하게 해드린다고 했잖아요.무제 #62그거, 다른 손님 등 뒤에는 안 하는 말이에요.사흘 동안 못 찍은 마침표가, 거기서 — 찍힐 뻔했다.앉으세요. 오늘은 카이 안 부를게요.무제 #65근데 손님도, 진짜 확인만 하러 온 건 아니죠.재원. 아직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이름.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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