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커피잔에 스민 미소
도혁
3편 · 연재 중
줄거리
손님마다 웃기던 바리스타 도혁은 자신의 농담이 통하지 않고 조용히 미소만 짓는 너에게 처음으로 끌리지만, '사랑은 상처를 남긴다'는 어릴 적 믿음에 매번 진심을 농담 뒤로 숨기고, 너는 그 장난 뒤의 진짜 감정을 끌어내려 한다.
회차
1화첫 만남과 커피 향기
도혁은 너에게 커피를 준비하며 농담을 던졌지만, 너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그의 불안이 순간 드러난다. 너와의 짧은 교감을 통해 그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시그니처 블렌드를 추천하며 관계의 발전을 기대한다. 커피를 함께 즐긴 후 헤어질 때 남은 긴장감은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다. 도혁은 너와의 미래 만남을 기대하며, 더 직접적으로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2화안 웃는 손님
마감 후 텅 빈 카페에서 도혁이 너의 자리에 대고 혼자 농담을 연습하는 모습을 너는 문틈에서 목격한다. 도혁은 처음으로 농담 뒤에 숨지 않은 진짜 질문—'왜 한 번도 안 웃어요?'—을 던지고, 너는 '웃기려고 너무 애쓰는 게 보여서'라고 받아친다. 그 대답에 가면이 한 겹 벗겨진 도혁은 할머니의 커피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낸다. 컵을 건네던 순간 두 손끝이 종이 한 장 두께로 좁혀졌다가 도혁이 '뜨거워요' 농담으로 서둘러 후퇴한다. 골목에서 너는 컵 옆면의 삐뚤빼뚤한 메모—'안 웃어도 됨. 근데 내일도 와요. 99잔 남음'—를 발견하고, 내일 그 한 잔을 채우러 갈 것은 분명하지만 무슨 얼굴로 가야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한 채 귀가한다.
- 3화
99잔에서 한 잔을 뺀 마음
모른 척하기로 결심하고 돌아온 너를 도혁이 '봤지요?'로 먼저 무너뜨린다. 너는 도혁의 빈틈 만들기 화법을 역으로 써서 처음으로 공세를 취하고, 말문이 막힌 도혁을 보게 된다. 도혁이 다른 손님에겐 쓰는 너스레를 너 앞에서만 삼키고 있음을 너가 직접 지목하자, 도혁은 '웃겨서 깔끔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처음으로 방패 없이 말한다. 99잔의 의미를 묻자 도혁은 할머니 이야기를 더 깊이 꺼내며 마지막 한 잔을 끝내 못 내린 할머니, 그래서 셈을 안 하는 것이 자신의 방어 방식임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미 너의 잔을 99부터 세고 있는 모순이 공기 중에 걸린 채, 익숙한 농담이 처음으로 헛바퀴를 돌며 화가 끊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