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1화

검끝이 멈춘 자리

2026-06-08

등장인물: 한겸

천하의 검을 모두 떨군 그가, 왜 네 검 앞에서만 손목을 멈췄을까.멈춘 건 검이었을까, 그였을까.천하의 검수들이 줄지어 올랐다가, 줄지어 내려갔다.마지막으로 검을 든 건, 너였다.또 하나인가.이미 이긴 사람의 무게중심이었다.검을 쥐기 전 손목의 길을 먼저 여는, 오래된 버릇이었다.첫 합도, 두 번째 합도, 그는 그저 비켜냈다.…없다.세 번째 합에서, 그가 처음으로 발을 뒤로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