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話 · 連載中
반지하 작업실 위층에 이사 온 너는 밤마다 천장을 타고 흘러내리는 하율의 멜로디에 잠을 빼앗기다, 어느 날 그의 미공개 가사 안에서 자신의 윤곽을 알아보고 만다.
위층 사람
주인공은 일주일 치 수면 박탈을 항의하러 반지하 작업실로 내려갔지만, 뮤지션이 가사 속 '위층 발소리'의 주인이 주인공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틀 하나를 경계 삼아 첫 대화를 나눴고, 뮤지션은 주인공의 항의 말을 즉석에서 가락으로 만들며 '끝을 내리는 말투가 듣기 좋다'고 무심하게 건넸다. 곡을 왜 못 완성하는지 묻자 뮤지션은 농담으로 가볍게 문을 닫았고, 그 한 박자 회피가 주인공에게 감지됐다. 주인공은 '다시 안 온다'고 선언하고 올라왔지만, 천장에 손바닥을 댄 채 끝음이 올라간 멜로디가 뚝 끊기는 것을 숨 참고 들었다.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채, 주인공은 다음 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